스팩 상장1호 대우證, "M&A 성공 자신있다"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1호를 앞둔 대우증권이 인수·합병(M&A)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성배 대우증권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립 1호인데다 상장 1호를 앞둔 만큼 M&A도 첫 번째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지 대표는 "대우증권 스팩은 다른 증권사보다 큰 규모와 우수한 기관투자자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며 "성공적인 국내 1호 스팩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대우증권 그린코리아는 다음달 3일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에서 스팩 상장 1호가 된다. 앞서 가질 공모는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이루어지게 된다.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는다.

스팩의 M&A 최종 기한은 3년이고, 2년 6개월 이내에는 M&A 대상을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스팩은 상법상 회사이기 때문에 1년 이내에 합병할 경우 법인세를 물어야 한다. 따라서 대우증권 스팩은 1년이 지난 시점인 내년 3월께에는 M&A를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지 대표는 "공모를 완료하면 스팩의 규모는 625억~875억원이 될 것"이라며 "합병 대상이 되는 기업은 주주가치가 7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영업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전했다. 기존 사업 분야의 성장 둔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군이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대우증권 그린코리아는 전략적인 M&A를 통한 성공적인 IPO(기업공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1차 합병 이후 성장이 정체되는 시점이 오면, 스팩이 직접 나서겠다는 얘기다.

그는 "M&A 이후에도 수익 극대화를 위해 사업다각화, 시장지배력 확대(수직계열화 및 수평통합 등), 규모의 경제 추구, 자본재구성(Recapitalization) 등을 통해 추가적인 주주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스팩에 대한 투자수익 외에도 지속적인 투자수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합병이 실패하더라도 공모자금의 96%를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기 때문에 원금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