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스포츠마케팅] KT, 축구대표팀 경기를 보고나면 '올레'가 생각나는 까닭은…


KT는 축구 국가대표팀 후원,프로 · 아마추어 선수단 운영,프로골퍼 후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업의 특성상 스포츠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판단에서다.

KT는 2001년부터 축구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국가대표팀의 훈련용 의류에 '올레 KT' 로고를 새겨 넣어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KT 관계자는 "훈련과 경기 때마다 자연스레 '올레 KT'가 노출돼 홍보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KT는 경기장 내 A보드와 전광판 등 각종 광고와 플레이어 에스코트 운영을 통해 매년 700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팀 유니폼 광고는 비용 대비 100배 이상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KT는 올해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이벤트 성과를 재연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작년 12월엔 강원도 평창에서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인 현대차와 함께 월드컵 조추첨 행사 응원전을 펼쳤다. 월드컵 기간에는 축구협회,현대차,붉은악마 등과 연계해 공동 응원을 벌일 예정이다. 가급적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문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KT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IT투어'를 진행하고 3세대 이동통신 IMT-2000을 시연하며 'IT 강국'의 이미지를 해외에 알렸다. 월드컵은 한국통신에서 KT로 회사명을 바꾼 후 64%에 머물렀던 인지도를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KT는 당시 2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들여 조단위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붉은악마를 후원,서울 광화문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쳤다.

KT는 2004년부터 프로농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KT · KTF 합병으로 제2의 창단을 맞은 부산 KT 소닉붐은 전창진 감독을 영입해 지난 시즌 꼴찌에서 현재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KT는 사격 하키 등 아마추어 스포츠단을 운영하며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1984년과 1985년 각각 창단된 KT의 하키선수단과 사격선수단은 국내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는다. 하키선수단은 작년 한 해 동안 3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사격선수단은 출전한 거의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 선수를 비롯 한국 사격 역대 올림픽 금메달 획득 선수 2명 모두를 KT 사격선수단에서 배출했다.

골프의 저변 확대 및 미국 LPGA 무대에서의 국위 선양을 위해 1999년부터 슈퍼땅콩 김미현 선수와 국가대표 출신 이미나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는 물론 각종 프로스포츠 리그 후원을 통해 국내 프로스포츠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