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저PER주] 기아차, 好실적+저평가…"장기간 더 질주한다"

기아차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을 감안한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은 과거 평균치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앞으로 주가는 더 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16일 속담을 빗대 '형만한 아우가 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고 기아차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 76%나 올렸다. 우리투자증권도 이달 1일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높이는 등 증권사들이 연이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중이다. 이처럼 긍정적인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기아차의 실적 전망이 좋은 데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기아차는 우선 작년 12월 내놓은 K7 포르테 쏘렌토R 등 신차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동시에 기존 차량도 꾸준히 팔리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 기아차의 1월 내수 판매는 1년 전보다 54.2% 늘어난 3만4007대를 기록했으며 유럽에서 판매량도 1만9057대로 37.3% 증가했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의 1월 미국 판매량도 2만2123대로 한 해 전보다 소폭 늘었다. 여기에 올 3월 스포트지R와 5월 로체 후속 모델등 신차가 속속 나올 예정인데 벌써부터 예상 차량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엔 미국과 중국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글로벌 판매는 182만대로 작년보다 22%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질주는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성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요타 리콜 사태 등으로 반사이익까지 있어 올해 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3.5%로 처음으로 3% 돌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 공장의 가동으로 해외 공장 판매대수는 올해 62만대로 작년보다 58%가량 늘 것"이라며 "현대차의 사례를 보면 해외 공장 판매대수가 50% 늘며 67만대를 기록한 2005년 주가가 최고치로 올랐다"고 소개했다.

SK증권은 자동차주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 중 기아차가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