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저PER주] 현대백화점, 5년내 점포 17개로…매출 두배 증가 예상

현대백화점은 작년 한 해 주가가 77.44%나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49.6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축됐던 소비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유통 3사 중 백화점 비중이 제일 높은 현대백화점이 가장 큰 수혜를 봤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460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422억원)를 웃돌았다. 하지만 올 들어 현대백화점 주가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초 11만3000원이던 주가는 최근 9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경우 백화점의 실적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와 대형마트들의 가격 파괴 경쟁으로 유통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주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대백화점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로 유통업종 평균(10.8배)에도 크게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 있어 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대백화점의 현재 주가는 향후 실적 둔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수준"이라며 "주요 점포가 고소득 지역에 위치해 있고 대형마트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위험으로부터도 자유로워 올해도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는 고마진 의류 판매 증가와 작년 4분기 인력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양호한 이익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중동점과 신촌점의 리뉴얼 완료와 일산점(한무쇼핑) 개점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 성장성도 유통 3사 중 가장 돋보인다는 지적이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백화점은 현재 11개인 점포를 향후 5년간 17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라며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매출이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수혜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 연구위원은 "자회사인 한무쇼핑 현대쇼핑 등과 연결 재무제표 공시,유형자산에 대한 재평가 등을 실시할 경우 현대백화점의 재무제표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유통업체 중 IFRS 도입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삼성증권이 15만원,우리투자증권은 16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