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팔래스호텔, 서울 19번째 특1급 호텔된다

28년만에 대대적 시설 정비
하반기에 승격 신청 계획
서울 강남의 첫 호텔인 반포동 팔래스호텔이 서울시내 19번째 특1급 호텔이 될 전망이다. 현재 특2급인 팔래스호텔은 지난해 말부터 객실과 레스토랑 등 객장을 리뉴얼한 후 올 하반기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 '특1급' 승격을 신청할 예정이다.

신석우 팔래스호텔 사장은 "한국방문의 해,G20 정상회의 등 주요 행사가 몰린 올해가 호텔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노후된 시설을 정비하고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1982년 개관해 28년 만에 옷을 갈아입는 셈이다. 지금까지 특2급에서 특1급으로 승격된 호텔은 1999년 논현동 아미가호텔(현 임피리얼 팰리스)과 2008년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호텔(현재 그랜드 앰배서더) 등 2곳뿐이다. 팔래스호텔의 리노베이션에는 3년간 총 270억원이 투입된다. 이 호텔은 현재 283개 객실과 '궁'(뷔페),'코지 박스'(델리) 등 6개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지난해부터 120억원을 들여 연회장과 웨딩홀,중식당 '서궁'을 리뉴얼했고,퓨전 일식당 '스시료'와 일식당 '다봉'도 다음 달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객실 부문은 우선 G20 관계자들이 묵을 수 있는 이그제큐티브룸과 라운지로 구성된 9~11층의 92개 객실 리노베이션을 오는 9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3~8층 객실도 2012년까지 순차적으로 리노베이션을 마칠 계획이다.

팔래스호텔이 특1급으로 승격하면 G20 정상회의의 특급호텔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정상들은 수행원들이 많고 다른 나라 정상과 한 호텔에 묵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실제로 한 호텔에 한 정상이 묵게 되면 20개국 중 개최국인 한국을 제외한 19개의 특1급 호텔이 필요해 팔래스호텔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이번 G20 회의로 인해 국가 인지도가 높아져 장기적으로 팔래스호텔은 물론 국내 관광 · 호텔산업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