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바람 4월부터 다시 분다

채권은행, 재무평가 계획
건설·조선·해운 집중 점검
채권은행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기업그룹을 시작으로 거래기업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에 착수한다.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는 등 전방위적 구조조정에 나선다. 업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건설.조선.해운업은 올해도 집중 감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오는 4월부터 금융권 총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쓰고 있는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 이들을 대상으로 은행들이 재무구조를 평가한다고 밝혔다.은행들은 작년엔 부채비율을 중심으로 평가했지만 올해는 현재와 미래의 자금사정을 볼 수 있는 현금흐름 등 유동성 지표와 산업 전망 등 비재무적 요소도 함께 볼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재무 안정성과 현금 흐름,유동성 등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라며 "재무 안정성의 경우 총차입금과 자기자본 비율을,현금흐름은 EBITDA(현금창출능력)를, 유동성은 현금성 자산과 유동성 부채를 각각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45개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 이중 10곳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은행들은 또 거래기업에 대한 상시 신용위험평가시스템을 가동, 주채권 은행별로 부실이우려되는기업과 업종에 대해 평가할 방침이다. 특히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과 조선.해운은 주감시대상이될 공산이 크다.

채권단 평가에서 부실 징후가 있는 것으로 판명나는 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밟으며 부실기업은 퇴출된다. 은행들은 지난해 건설.조선.해운업체 46개,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인 기업중 33개, 중소기업중 512개 등 모두 591개 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

김인식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