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한달새 358개 사라졌다…중소업체 부도 급증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부도 · 부실 건설사들의 퇴출이 잇따르면서 국내 건설업체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만2590개사에 달했던 일반 건설업체 수가 올 들어 1만2232개사로,한 달 새 358개사가 줄었다. 일반 건설업체의 경우 2005년 1월 1만2988개사에서 2006년 1만3202개사로 늘었다가 2007년 1만2914개사,2008년 1만2842개사,2009년 1만2590개사로 계속 감소추이를 보이고 있다. 5년 전 대비 올해 초까지 폐업한 일반 건설사는 970개사에 이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주택경기 위축 등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로 중소 건설사들의 부도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페이퍼컴퍼니와 같은 부실 건설업체 등에 대한 정부 조사가 강화되면서 이들 업체 퇴출도 크게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조경을 제외한 토건,토목,건축,산업설비 업체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인천,충 · 남북,경북,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고른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종합 건설업체 외에 전문 건설업체와 설비 업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등록기준 및 겸업허용 조치로 인해 2005년 초 각각 3만2400개사와 5340개사에서 올해 3만7880개사,5990개사로 증가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시장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건설업계가 시장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조조정되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며 "이로 인해 업체 간 과당 수주경쟁 · 부실시공 근절 등의 긍정적 효과도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