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내주 국채발행 '모험'…후유증 우려

WSJ "PIGS 잠재부실 9000억弗"
재정적자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정부가 다음 주 중 대규모 국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스발 재정적자 위기가 남부유럽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국채 발행이 신통치 않을 경우 오히려 시장의 위기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그리스가 다음 주 새로운 국채 발행을 시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채 발행이 순조롭지 못하면 그리스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고 유럽연합(EU)이 현재의 암묵적인 지원에서 직접적인 금융 지원으로 입장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금융가는 그리스가 국채를 발행할 경우 현 시세보다 20bp(0.2%)가량 가산금리를 더 얹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도 17년 만에 처음으로 43억파운드(67억달러) 규모의 1월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영국이 1년 중 세수가 가장 많은 1월에 재정적자를 본 것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3년 이래 처음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과 프랑스 은행권의 'PIGS 국가(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총 900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