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목재 활용 보일러 연료 '우드펠릿' 뜬다

무공해에너지로 시장 30%씩↑
산림조합·SK임업 이어
이건산업도 사업 본격화
폐목재를 활용해 보일러 연료로 쓰는 우드펠릿(Wood Pellet · 사진)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산화탄소 감축 등 기후변화협약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데다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에 힘입어 친환경 차세대 연료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농촌을 중심으로 펠릿보일러 보급 확산에 나서고 있어 향후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산림조합중앙회,SK임업 등에 이어 이건산업이 우드펠릿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목재기업인 이건산업은 올해부터 우드펠릿 판매사업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분사한 이건에너지를 통해 칠레에서 제품을 수입하고 있으며,자바에서 우드펠릿을 생산하는 한국계 기업인 솔라파크인도네시아와도 국내 도입 계약을 맺었다.

2012년에는 자체적으로 조림 중인 솔로몬군도와 칠레에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장문환 이건에너지 팀장은 "국내 우드펠릿 수요는 지난해 1만5000t에서 올해 6만t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상반기 중 전국에 40~50개의 우드펠릿 판매 대리점을 내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산림조합중앙회와 SK임업 등이 우드펠릿 사업을 하고 있다. 산림조합은 경기도 여주에 연간 1만2500t생산 규모의 공장을 지난해 1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또 경기도 양평과 충북 단양에 각각 연간 1만t 생산 규모의 우드펠릿 공장이 올 상반기 중 완공되면 향후 연간 3만t 생산 규모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SK임업도 지난해 4월 전남 화순에 연간 1만3000t 생산 규모의 우드펠릿 공장을 짓고 '핫틱스'란 브랜드로 귀뚜라미보일러와 제휴를 맺고 판매 중이다.

FAO(국제농업기구)는 향후 세계 우드펠릿 생산량이 연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2008년 1000만t이었던 세계 우드펠릿 생산량은 2020년 1억5000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우드펠릿의 90%가 유럽과 북미에서 생산되는데,이 중 80%는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EU(유럽연합)에서 난방과 발전용으로 쓰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농산촌지역에 우드펠릿 보일러 3000대를 보급했으며 올해 4000대로 늘리는 등 2012년까지 3만9000대로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2012년 화력발전사업자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RPS)가 도입되면 우드펠릿 수요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우드펠릿 가격은 도시가스나 석탄보다는 비싸지만 경유와 등유에 비해서는 각각 56%와 82% 수준으로 저렴하다. 우드펠릿의 가격은 ㎏당 400원.등유 1ℓ(1000원 선)와 동일한 열량을 내려면 펠릿 2㎏(800원)이 필요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우드펠릿 공장 건립과 펠릿보일러 구입시 비용의 70%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어 가정용뿐 아니라 농업 및 산업용으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우드펠릿이 대량 생산되면 공급가격도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원도 정선과 경남 사천 등 여섯 곳에 우드펠릿 공장이 준공됐거나 설치 중이며 올해 8곳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2012년까지 연간 40만t,2020년까지 100만t의 우드펠릿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드펠릿 100만t을 쓰면 4500만TOE(석유환산톤), 즉 원유 약 283만배럴의 대체효과가 있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우드펠릿=숲가꾸기나 목재가공 과정 등에서 나오는 폐목재 등 부산물을 톱밥으로 만든 뒤 건조과정을 거쳐 고온 고압으로 압축,성형해 일정 크기의 원통모양으로 만든 목재연료.목재 자체가 함유하고 있는 리그닌이 접착제 역할을 해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 무공해 연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