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시프트' 은평ㆍ상암 1940채 다음주 분양

서울시 "가점제 일부 수정 가능성"
올해 첫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은평3지구와 상암2지구에서 오는 26일부터 공급된다.

18일 SH공사에 따르면 은평3지구(1159채)와 상암2지구(781채)에서 공급되는 총 1940채의 시프트가 26일 입주자모집공고에 이어 3월 첫주에 본격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시프트 공급 물량으로는 상당한 규모여서 청약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초 일반분양이 진행됐던 은평구 진관외동 은평3지구에서 나오는 시프트는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로 구성됐다. 은평3지구의 입주가 오는 8~10월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어서 빠른 입주를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1000채가 넘는 대규모 물량인 만큼 당첨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을 전망이다.

상암2지구에서는 전용 8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도 186채 규모로 공급된다. 서울 도심 접근성에서 은평3지구보다 뛰어나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물량은 적어 당첨확률은 떨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프트 청약부터 당첨자 선정 기준이 바뀌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전엔 전용 85㎡ 이하 아파트에 대해선 청약통장 납입 횟수를 기준으로 당첨자를 가렸다. 그러나 올해부턴 무주택 기간,부양가족 수 등을 점수로 매기는 가점제가 시행된다. 서울시는 입주자모집 공고 전날인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기전세주택 운명 및 관리 규칙안' 개정안을 공포,이번 청약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부양가족 수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젊은 청약저축 가입자나 신혼부부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지난달 관련 내용이 입법 예고되자 이에 항의하는 의견제출만 15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류훈 주택공급과장은 "시민들의 이견을 받아들여 당첨자 선정 기준이 일부 수정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시프트 청약부터 가점제를 적용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