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김·우유 등 14개 품목 또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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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차질로 일부품목은 값 올려이마트가 18일 생활필수품 14개 품목의 가격을 또 내렸다. 올 들어 세 번째 가격인하다. 그러나 대형마트 간 가격전쟁은 비교적 누그러든 모습이다. 이마트가 1,2차 인하 품목 22개 중 수급에 차질을 빚은 삼겹살 등 10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 전 수준으로 환원하거나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또 '10원 더 싸게'를 외치며 즉각 대응에 나섰던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가격대응을 하지 않고 제 갈길을 간다는 입장이다.
삼겹살 1180원으로 '가격 U턴'
홈플러스·롯데마트 대응 안해
◆삼겹살 100g당 980원→1180원이마트는 감자(900g)를 2980원에서 1980원으로 33.6% 내리는 등 14개 품목의 판매가를 6.3~33.6% 인하했다. 일부 품목은 월 판매량과 준비 물량도 공개했다. 이마트는 물량공급이 지속되는 한 인하된 판매가격을 연중 내내 유지하며 앞으로 1~2주 단위로 인하 품목을 선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기존 인하 품목의 가격이 원상복귀 돼 이마트의 '가격파괴'가 적지 않은 난항을 겪고 있음을 드러냈다. 1차(12개),2차(10개) 인하 품목 중 12개만 인하된 가격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가격을 올렸기 때문.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삼겹살은 100g당 980원에서 1180원으로,돼지목심은 960원에서 1150원으로 다시 올렸다.
고구마와 해태고향만두,CJ라이온 비트는 해당 품목의 판매를 중단했다. 또 오리온 초코파이와 서울우유,켈로그 콘푸로스트 등은 제조업체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판매가를 인상했다. 콘푸로스트의 경우 인하 가격(3680원)보다 1000원 더 올랐다. ◆홈플러스 · 롯데마트는 '마이 웨이'
이마트의 3차 가격 인하에 대해 경쟁 마트들은 즉각 대응하지 않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품목에 대해서만 독자적으로 가격을 내리겠다는 반응이다. 대형마트들이 10원 전쟁을 벌이며 원가 이하로 파는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실리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마트의 이번 인하 품목이 대부분 3~4위 브랜드인 데다 보통 대형마트의 전단 행사(20~50%)보다 할인율이 낮아 소비자 입장에선 큰 이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보다 10원 싸게'를 선언했던 롯데마트는 매주 경쟁력 있는 품목 10~15가지를 선정해 파격적인 가격에 팔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마트의 인하 품목 중 소비자에게 파급 효과가 있는 핵심 생필품에 대해선 상품과 규격을 달리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김정은 기자/김지현 인턴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