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아이티 방문해 4억4600만달러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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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으론 처음 방문[한경닷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강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를 방문해 위로하고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프랑스 대통령으로서 카리브해 지역의 옛 프랑스 식민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진으로 파괴된 아이티 대통령궁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아이티인들이 스스로 다시 일어서 행복한 역사의 한페이지를 새롭게 열 수 있도록 확고하게 돕겠다”며 “프랑스는 아이티와 공유하고 있는 역사(식민지배)에 대한 책임감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자리에서 그는 5600만유로의 차관 탕감을 포함해 2년간 3억2600만유로(4억4600만달러) 규모의 재건 지원계획을 발표했다.재건지원계획에는 △대통령궁 복원 지원 △우기에 대비한 텐트 1000개,방수포 1만6000장 제공 △아이티 총리실에 재건 전문가 10명 파견 등이 포함됐다.사르코지 대통령은 앞서 프랑스 대사관에서 프랑스의 아이티 식민지배를 언급하며 “양국 간 역사가 아직 많은 아이티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인정했다.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도 사르코지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며 “역사는 역사이며 우리는 정치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역사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왔다”고 답했다.
프랑스는 카리브해의 식민지 아이티에서 흑인노예를 통한 사탕수수 재배로 큰 돈을 벌었으며 1791년 노예들의 독립운동이 시작된 이후 아이티 전체 인구의 3분의 1일 학살하며 강력하게 진압했다.프랑스는 13년 뒤인 1804년 아이티 정부에 총 1억5000만프랑의 보상금을 받기로 하고 아이티의 독립을 인정했었다.이같은 인적 물적 피해로 아이티가 경제적 자립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있어 프랑스에 대한 반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티는 지난달 12일 규모 7.0의 강진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몰아치면서 전체 인구 900만명 중 21만7000여명이 사망했고 120만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으로 전락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