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IQ는 유전? 천만에…교육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인텔리전스 | 리처드 니스벳 지음 | 설선혜 옮김 | 김영사 | 372쪽 | 1만5000원
지능은 타고나는가,만들어지는가? 지능지수(IQ)가 학업 성취나 직장에서의 성공을 결정하는가? 아시아인은 서양인보다 똑똑할까?지능의 차이를 만드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리처드 니스벳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 석좌교수는 《인텔리전스》에서 "지능은 유전되는 게 아니라 교육된다"고 말한다. 그는 부잣집 아이들이 가난한 집 아이들보다 IQ가 높고,동양인과 유대인들의 학업 성취도가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유전적 요소가 아니라 성장 배경과 교육 환경에 따른 것임을 증명한다.

동양인 출신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백인 급우들보다 높은 성적을 내는 이유 또한 '동기와 노력'으로 설명한다. 공부해야겠다는 의지가 대단하고 가족과 집단의 유대감을 중시하는 정서 덕분에 노력과 끈기를 더 발휘한다는 것.

가정 내 인지문화 또한 IQ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중산층은 분석적 사고와 질문하는 법을 가르친다. 이들은 자녀와 대화와 질문을 많이 한다. 하위 계층은 대개 '요구'의 형태를 띤다. 전문직 부모는 시간당 2000 단어를 말하지만,노동자계층은 1300 단어를 말한다. '전문직 가정의 아이는 세 살이 되면 3000만 단어를 듣는다. 중산층의 부모는 생후 6개월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고,아이가 책 속의 대상과 바깥 세상의 대상을 연결하도록 가르친다.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빈곤층의 경제 상황을 개선하면 분명 큰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 영향은 세대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타난다. '

그 중에서도 '학교'가 계층간 격차를 줄이는 최고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