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서해·동해 8곳 사격구역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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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일 백령도 등 NLL 인근 수도권 겨냥 방사포 전진배치북한이 1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을 포함한 서해상과 동해상 8곳을 해상사격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군과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북한은 서해상 백령도와 대청도 NLL 인근 해상 등 서해 4곳과 함경북도 등 동해상 4곳에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해상사격을 실시하겠다고 러시아 해상교통 문자방송인 나브텍스(NAVTEX)를 통해 통보했다. 러시아 문자방송은 인근 해역을 지나는 선박에 안전정보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이 지정한 해상사격구역은 백령도 북방 NLL 인근,대청도 동방 NLL 인근,옹도 근해 NLL 인근,황해남도 청단군 구월리 해상 등 서해 4곳과 함북 홍원군 호남리 해상,함북 경성군 룡암리 해상,원산 인근 등 동해 4곳이다. 사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한편 북한은 최근 NLL 인근 서해안 주요 포병기지에 수도권을 위협하는 방사포 수십문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국방업무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월27일부터 29일까지 포사격 도발 후 전력을 추가 배치하고 훈련을 늘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작년 11월 대청해전 이후 방사포를 서해 쪽으로 배치했다"며 "동계훈련 기간에는 수시로 전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240㎜ 방사포의 경우 60㎞를 날아가는 포탄을 무더기로 발사할 수 있어 서울 등 수도권을 위협하는 핵심 무기로 판단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