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주)벡셀 "2~3년 내 국내 건전지시장 1위 탈환 목표"

토종기술로 승부…신에너지 전문기업 '야심'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1등 기업보다 2등 기업이 박수갈채를 덜 받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건전지업계에서라면 사정은 다르다. ㈜벡셀(대표 김용환 www.bexel.co.kr)의 1차 전지 브랜드 '벡셀'은 지난해 국내 건전지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부동의 2위 행진이다.

외국계 기업의 전지 브랜드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토종기업이 이만한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은 일.이제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브랜드'가 됐다. 그러나 김용환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2~3년 내에 1위를 탈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업계 유일의 국내 브랜드라는 자부심으로 경쟁력을 키워 다국적 기업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승부를 걸어도 흔들리지 않는 1등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

㈜벡셀이 지금껏 쌓은 노하우는 김 대표의 이런 다짐이 허언이 아님을 말해준다. 1978년부터 전지산업에 뛰어든 이 회사는 제조기술과 자체 브랜드를 동시에 갖추고 소비자 위주의 제품 패키지 개발로 차별화했다.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부문에서 국내 기술이 뒤처질 수 없다는 연구진 · 생산 임직원들의 개발열정은 회사의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1987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핸드폰 및 노트북용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했고,1997년에는 7년간의 정부 국책과제 수행 끝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기자동차용 대용량(35?i)급 리튬 2차 전지를 개발하면서 국내 친환경 전지산업의 서막을 올렸다. 후자 제품은 국방부와 일본 자위대에도 납품됐다.

2005년에는 SM그룹(회장 우오현)에 인수돼 내실을 더욱 공고히 했다. 삼라건설을 모기업으로 한 SM그룹은 섬유,화학,건축자재 등 다방면의 영역에서 ㈜남선알미늄,㈜티케이케미칼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

우오현 회장은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주인의식 강화에 힘을 기울였다"며 "그 결과 벡셀은 화학부문의 효자기업으로서 그룹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벡셀은 지난해부터 그동안 축적된 전지기술을 토대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및 연료전지 분야의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이 대표적이다. 2차 전지 분야에서는 군용통합 네트워크 시스템 사업 참여,태양광 가로등 개발사업 참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