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부동산시장] 올해 '최대어' 위례신도시…청약저축 1700만원 당첨권

● 청약 가이드…1단계 서울지역, 강남 대체 입지
2015년까지 총 4만6000채 공급

올해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위례신도시 사전예약이 코앞에 다가왔다. 2월 사전예약의 가장 큰 걸림돌인 남성대 골프장 이전과 관련,국토해양부가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혀 금명간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공급규칙 개정도 23일부터 시행돼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이번에 공급될 부지는 특히 서울시 송파구에 속한 곳(남성대 골프장 부지)인 데다 첫 위례신도시 분양이어서 더욱 관심이 높다. 위례신도시의 개략적인 소개와 청약전략을 점검해본다.

◆1단계 1만330채 건설참여정부 시절 강남을 대체하는 신도시로 검토돼온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장지동,경기도 성남시,하남시 일대에 조성된다. 2015년까지 총 4만6000채의 주택이 순차적으로 공급되고 사업이 완료되면 인구 11만5000명의 신도시로 거듭난다. 1단계 부지에선 보금자리주택 5551채를 포함,총 1만330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 8111채,주상복합 2068채,단독주택 151채 등.아파트 규모별로는 소형이 3997채,중형 3054채,중대형 1060채로 각각 지어진다.

위례는 2기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지역에 조성된다. 강남과 어깨를 견줄 만한 입지와 주거환경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전체 678만㎡ 중 공원녹지만 22%를 차지하고 남한산성도립공원과 가까운 특성을 살려 생태도시로 개발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주변 개발 호재도 많다. 위례 서쪽으로 동남권유통단지인 가든파이브와 문정동 법조타운이 인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제2롯데월드와 거여 · 마천뉴타운 등이 붙어 있다.

◆인천 · 경기주민에게도 기회정부는 지난 23일 개정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66만㎡ 이상 대규모 택지지구에 대한 지역우선공급비율이 조정돼 위례신도시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위례신도시 사전예약 물량은 모두 서울시 송파구 관내에서 공급된다. 이에 따라 서울 거주자는 예전 100%에서 50%로 우선공급비율이 줄어 서울 주민 간 위례 청약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성남과 하남 거주자에게는 지역우선공급 물량이 배정되지 않는다. 경기 · 인천 거주자들과 나머지 50% 물량을 놓고 청약경쟁을 해야한다. 경기지역이나 인천 거주자들도 청약기회를 갖게 된 만큼,청약저축 납입금액이 많은 사람이라면 위례신도시를 적극 공략해볼 만하다.

청약저축 납입금액이 적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전체 사전예약 물량의 65%가 특별공급분이기 때문에 자신의 청약자격을 잘 따져보면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다. 공공주택의 경우,신혼부부 특별공급 대상 분양주택 크기를 현행 전용 60㎡ 이하에서 85㎡ 이하로 확대했으며 임신 중인 부부에게도 청약자격을 주기로 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개정 주택공급규칙에서 국가유공자와 철거민,장애인을 제외하고 모두 청약통장을 갖고 있어야 특별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오는 8월23일 이후로 시행을 유예했다. 통장에 가입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따라서 이번 위례신도시 분양에선 예전처럼 3자녀 특별공급의 경우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신청이 가능하다. ◆저축액 1500만원 이상 돼야

위례신도시는 청약저축 납입액이 1700만원은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세곡 · 우면 등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보다 입지나 규모,투자가치 면에서 낫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시범지구 당첨 커트라인은 1200만~1900만원 선이었다. 블록이나 주택형에 따라 경쟁이 덜한 곳을 공략하더라도 1500만원 이상의 납입액은 돼야 당첨을 노려볼만 하다.

시범지구 사전예약에선 경기 · 인천지역 거주민들이 세곡 우면 등 서울지역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청약할 수 없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당첨권대는 없다. 하지만 서울로 편입하려는 수도권 대기수요가 많은 만큼,당첨 커트라인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수도권 거주민들은 저축액이 1600만~1700만원은 돼야 위례에서 당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정한 '반값 아파트'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분양가는 3.3㎡당 1100만~1200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송파구 인근 시세(3.3㎡당 2500만~3000만원 선)와 비교하면 거의 반값이다. 이 때문에 판교신도시 인기에 버금가는 청약률이 예상된다.

위례의 '반값 아파트'는 모두 무주택자들에게 돌아갈 몫이지만 민영주택 공급분도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금자리주택과 같이 공급된 땅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크게 높이기 어려운 구조다.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위례신도시 민영주택을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다. 위례에선 내년부터 중대형 민영주택이 본격 공급될 예정이다. 1단계 지역에서 총 8111채의 아파트 가운데 전용 85㎡ 초과 아파트가 1060채가 분양된다. 이는 청약예금 가입자들 몫이다. 청약가점이 높은 청약예금 가입자는 위례신도시를 염두에 두고 청약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위례에선 청약부금 가입자들이 신청할 수 있는 주택은 공급되지 않는다. 따라서 부금 가입자들은 전용 102㎡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으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