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사흘 만에 급락…1150원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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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후반 이틀간 20원 가까이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22일 거래에서 3일 만에 하락반전하며 1150원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인 지난 19일보다 13.4원(1.15%) 급락한 1147원을 기록했다.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주말 거래에서 환율의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재할인율 인상이 금리 인상의 전단계 조치가 아닌 금융 정상화 조치라는 긍정적인 해석이 부각되면서 이날 환율 급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재할인율 발효 이후 1.34달러대까지 내려갔으나 주말 해외 거래에서 1.36달러대로 복귀했다. 또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인 NDF 가격은 1152/1153원에 최종 호가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거래일보다 9.4원 급락한 1151원으로 갭다운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에 나서고 코스피 지수가 2% 이상 상승세를 보이자 하락압력을 받으며 1150원까지 미끄러졌으나, 외환당국에 대한 개입 경계감으로 1150원대 초반에서 추가 하락은 막혔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1150원대 초반에서는 개입 경계감으로 다소 숏플레이가 둔해지며 환율이 낙폭을 소폭 축소했다"며 "여기에 홍콩, 중국증시가 개장 전이어서 역외세력의 공격적인 숏플레이가 없었기 때문에 1150원이 지지됐다"고 말했다.
이후 환율은 저가인식에 따른 결제수요가 1150원 근방에서 나오고 숏커버까지 가세하면서 소폭 반등하며 하락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증시 강세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유로화 강세,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등의 영향으로 환율은 1150원선이 붕괴되며 1146.5원까지 거침없이 하락했다.장 후반 역외 세력들의 매도 물량과 외국인 주식 자금 등이 공급되면서 환율은 반등하지 못하고 1147~1148원대에서 거래되다 1147원선에서 그대로 장을 마쳤다.
한 외환딜러는 "오후들어 롱스탑(손절매도)에다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까지 공급되면서 환율이 추가 하락했다"며 "다들 위로 보다가 물량이 쌓이니 아래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중국주가가 견조하고 점심시간에 매수 공백이 있었던 데다 국내증시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점이 환율 하락을 도왔다"며 "다만 장 후반 외환당국의 개입 추정으로 환율이 1147원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인 지난 19일보다 33.20p(2.08%) 폭등한 1627.10을 기록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85p(1.56%) 급등한 512.24를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26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을 도왔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