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동계올림픽] 헉! 햄버거 먹은 죄로 '본국송환'

● 밴쿠버 이모저모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짜릿한 감동 못지않게 실소를 자아내는 황당한 사건이 잇달아 팬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대회 초반 일어난 해프닝들을 모았다.

◆4년을 준비했는데…일본의 피겨 스타 오다 노부나리는 스케이트화 끈이 끊어져 낭패를 봤다. 오다는 19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루프를 시도하다가 넘어졌는데 곧바로 일어나 연기하지 않고 심판석으로 다가갔다. 오른쪽 스케이트화의 끈이 끊어져 더 경기를 할 수 없었기 때문.심판 허락을 받고 3분간 끈을 고쳐 매고 나온 오다는 넘어진 데 따른 감점 1점과 경기 중단에 따른 감점 2점 등 총 3점이 깎였고 결국 메달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영웅 뵈른달렌은 애꿎은 날씨 탓에 금메달을 빼앗기다시피했다. 네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딴 '전설' 뵈른달렌은 15일 10㎞ 스프린트에서 눈보라가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 레이스를 치러 17위에 그쳤다. 화창하던 날씨는 뵈른달렌이 출발하자 요술을 부린 듯 악천후로 변했다. 뵈른달렌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눈이 너무 쌓여 속도를 내지 못했다"며 한탄했다.

홈팀 캐나다 루지 선수들은 대회직전 그루지야 루지 선수가 사망한 탓에 루지 코스가 급격히 줄어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지 못했다. 루지 강국 독일과 경쟁할 것으로 보였던 캐나다의 알렉스 고프는 생소한 코스 탓에 메달권 밖으로 처져 고개를 떨어뜨렸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