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OS 별들의 전쟁…모바일 세계대전 'MWC 2010'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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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다' 터치위즈 사용자환경 업그레이드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노키아 등 내로라 하는 글로벌 IT(정보기술) 업체들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0'에서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겼다. 이들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구글의 안드로이드 등에 대항해 뜨거운 시장 싸움을 벌여나갈 전망이다.
MS '윈도폰7' 검색·엔터테인먼트 기능 결합
노키아 '미고' 인텔 운영체제와 2분기내 통합
안드로이드·블랙베리는 신제품 대거 출시
◆스마트폰 OS 전국시대삼성전자는 MWC 개막 하루 전인 14일 바르셀로나에서 글로벌 미디어 행사를 갖고 독자 개발한 모바일 플랫폼(OS를 포함한 통합 소프트웨어)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처음 공개했다. 바다 플랫폼은 기존의 '터치위즈(국내명 햅틱)' 사용자 환경에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게 특징이다.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LBS(위치 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접목해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MS는 MWC 개막일에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차세대 모바일 OS '윈도폰7'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최근 모바일 OS의 브랜드를 기존 '윈도 모바일'에서 '윈도폰'으로 변경했다. 시장에선 MS의 윈도폰7이 구글 안드로이드의 탁월한 검색 기능에 애플 아이폰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애플이 자사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의 기능을 아이폰에 그대로 적용한 것처럼 윈도폰7에도 MS의 MP3 플레이어 '준(Zune)'을 담아 놓았다.
노키아는 이번 MWC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진 않았지만 바르셀로나 시내 한 행사장에서 인텔과 함께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전격 발표했다. 노키아와 인텔은 각사가 보유하고 있던 마에모와 모블린이란 OS를 오는 2분기 안에 통합,'미고'란 새로운 OS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드로이드폰(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미국 모토로라,대만 HTC 등 10여개 업체들은 새로운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 RIM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SNS 서비스에 특화한 블랙베리 신제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CEO들,모바일 빅뱅 예고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MWC 기조 연설에서 "앞으로 3년 뒤에는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PC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이 최우선(mobile first)'이라고 강조하며 기존 PC 시장보다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존 게르게타 모토로라 부사장(인터내셔널 마켓 총괄)은 "올 하반기에는 150달러대의 스마트폰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의 가격이 갈수록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구오 핑 모바일 담당 사장은 "150달러대의 스마트폰이 개발되기 시작하면 엄청난 데이터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CEO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2015년 스마트폰 단말기는 4배,데이터 양은 25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에릭슨은 이날 초당 1기가비트(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롱텀에볼루션) 기술을 선보였다. 요한 비버그 에릭슨 네트워크 부문장은 "2020년까지 전 세계 500억개의 기기가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개념 기기들도 한꺼번에 공개독특한 신기술들도 대거 발표되며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미국의 휴대폰 칩세트 업체인 퀄컴은 절전형 디스플레이 '미라솔'을 장착한 전자책(e-book) 단말기를 선보였다. 미라솔은 두 장의 거울 사이로 빛을 통과시켜 화면을 만드는 신기술이다. 체릴 굿맨 미라솔사업부 디렉터는 "컬러 화면에 동영상까지 보여줄 수 있으며,전력 소모량은 LCD(액정표시장치)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통신사인 NTT도코모는 눈동자의 움직임에 따라 볼륨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신개념 이어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특수 센서가 내장돼 사람의 눈동자가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를 감지해 작동한다.
미국 음향 회사인 돌비는 휴대폰에서 5.1 채널 서라운드를 느낄 수 있는 음향 시스템 을 선보였다. 랄프 슈미츠 돌비 모바일부문 디렉터는 "멀티미디어를 감상할 때 풍부하고 강렬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