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격변하는 세계자동차산업, 우리의 대응전략은

세계 자동차산업의 지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생산 기준 5년 연속 세계 5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중국이 1379만1000대(생산비중 22.5%)의 자동차를 만들어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생산국으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떠오르는 경제대국 중국의 파워가 자동차산업에서도 입증(立證)된 셈이다. .

중국의 성장 속도는 가히 놀랄 만하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생산증가율이 48.3%에 달했다. 가파른 경제성장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내수시장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음이 한눈에 드러난다. 2위로 밀려난 일본이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생산량이 31.4%나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은 5.7%로 전년보다 0.3%포인트가 상승했지만 생산대수는 8.2%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도는 생산량이 12.9% 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4.3%)과 국가별 순위(7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 통계는 글로벌 메이커의 현지 생산분을 해당국가에 포함시켜 산출했지만 국가별 경제 활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목되는 것은 이 같은 판도 변화 추세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중국 인도 등의 거대 신흥 세력은 자동차 시장 역시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최대 자동차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시장 등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다. 도요타가 장악해온 시장을 어떤 업체가 얼마나 잠식하느냐에 따라 업계 선두권 질서가 재편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현대차를 비롯한 우리 자동차업계가 세계 선두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더욱 분발하고 가일층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도요타 사태를 거울삼아 품질개선과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함은 물론 해외협력업체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국내 협력업체와도 상생협력체제를 구축하고 합리적 노사 문화를 정착시켜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래야만 과도기 자동차시장을 도약을 위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