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 언어·외국어영역 '女高男低'

합산 성적도 여학생이 높아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역별 성적에서 남학생은 수리,여학생은 언어와 외국어 성적이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언 · 수 · 외 합산 성적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청솔학원이 2010학년도 언어,수리,외국어 등 3개 영역의 영역별 성적을 분석한 결과 남녀 학생의 언어 성적(100점 만점 환산점수)은 각각 63.7점,70.2점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6.5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성적에서도 여학생은 57.8점으로 남학생(55.2점)에 비해 2.6점 높았다. 반면 수리성적은 남학생 45.8점,여학생 44.2점으로 남학생이 약간 높았다. 남학생은 수리,여학생은 언어 성적이 좋다는 일반적인 평가가 점수로도 확인된 셈이다. 언 · 수 · 외 점수를 합산한 전체 점수에서는 여학생이 172.2점으로 남학생(168.3점)보다 4점가량 높았다.

학원 측은 이 같은 수능 성적 결과와 함께 내신 성적과 논술 실력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수시 모집의 확대가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종운 평가소장은 "2005학년도 이후 수시 모집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남학생보다 내신 관리가 우수하고 언어 중심의 논술에 강한 여학생들이 두드러지게 약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대 진학자의 여학생 비율은 수능 도입 초기인 1995학년도에는 전체의 22.7%였지만 1999학년도 31.6%,2007학년도 40.5%,2009학년도 40.8%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2~3년 전부터 신입생 중 여학생 비율이 4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명문대를 많이 합격시키고 있는 외고 등 특목고의 경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많이 입학한다는 점도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서울 지역 특목고 입학생 중 여학생의 비율은 서울국제고 71.8%,서울외고 63.2%,대원외고 59.6% 등이며,6개 외고 신입생의 경우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많았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