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 신고가…휴대폰부품 대장株 '굳히기'

6년만에 5만원 돌파
KH바텍이 6년여 만에 5만원대 주가에 오르며 코스닥 휴대폰부품 대장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실적개선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무상증자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KH바텍은 22일 5.21% 오른 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신고가를 새로 작성하며 200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만원대를 밟았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709억원,771억원으로 전년보다 136%,240%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형석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은 노키아의 스마트폰인 N97과 N97미니에 공급하는 제품이 크게 증가한 데다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슬라인드 힌지모듈 또한 확대된 영향"이라며 "올해도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실적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KH바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15% 증가한 5897억원,891억원으로 추정했다. 2010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다섯 배 수준이어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노키아 매출 집중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상증자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KH바텍은 시가총액이 4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자본금이 40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주식수 또한 800만주에 불과해 무상증자 가능성이 모락모락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KH바텍이 자사주 32만주를 처분키로 결정한 것이 무상증자 결정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지난해 무상증자를 결의한 코스닥기업 슈프리마와 같이 주가가 잘나갈 때 무상증자를 결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