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강소기업을 찾아서 : 태평염전…건강지키는 천일염 제품 생산

소금 박물관·소금 동굴도 운영

태평염전(회장 손일선 · 사진)은 전남 신안군 증도면 대초리 갯벌 염전에서 생산한 천일염으로 가공한 소금 제품과 소금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염전은 여의도 면적의 두 배인 약 462만㎡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생산되는 천일염량은 1만5000여t에 이른다. 이 지역은 캐나다 동부해안과 미국 동부 조지아해안,아마존강 하구,북해연안과 함께 세계 5대 갯벌 중 한 곳인 한국 서남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청정생태지역으로 손꼽힌다. 손일선 회장은 "이 지역은 세계 최고의 천일염을 생산할 수 있는 갯벌과 일조량 등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천일염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천일염은 갯벌을 다진 토판에 바닷물을 끌어모아 최소 25일간 햇빛을 쪼여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한 천일염은 '섬들채'라는 브랜드로 전화주문(1588-7541)과 인터넷(www.sumdleche.com)을 통해 판매된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토판 천일염'을 비롯해 3년 이상 숙성시켜 간수를 완전 제거한 '3년 묵은 갯벌 천일염',갯벌 염전에서 자라는 미네랄과 섬유질이 풍부한 함초를 첨가해 만든 '함초 자연소금',다시마와 톳을 넣은 '해조소금' 등을 생산 ·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45년 설립된 석조 소금창고를 이용해 만든 소금박물관을 2007년 개관했다. 이곳에는 신안군에서 생산된 각종 소금과 소금 관련 유물,생산도구,영상물 등 천일염의 역사를 기록 보존하고 있다. 소금박물관은 근대문화유산에도 등록됐다. 또 바닥과 천장 등을 모두 천일염으로 만든 약 130㎡ 규모의 인공 소금동굴 '힐링센터'도 문을 열어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힐링센터 내부에 날아다니는 미세한 소금가루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폐까지 흡입돼 노폐물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며 "오는 3월 서울에 소금동굴힐링센터를 개관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오는 2014년 전남도와 공동으로 소금박람회를 개최해 신안군 증도를 세계적인 소금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또 현재 연간 5000t 생산 규모인 생산설비를 향후 1만t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누구든지 참여해 천일염 생산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소금밭 체험행사'도 열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