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고순도 웨이퍼用 폴리실리콘 상업생산

대죽공장 준공…연 6000t 규모
글로벌 종합실리콘 기업 기틀

KCC가 태양전지 및 반도체용 웨이퍼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양산 체제를 구축,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각종 산업용 접착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유기 실리콘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데 이어 무기 실리콘으로 분류되는 폴리실리콘까지 양산,글로벌 종합실리콘 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KCC는 23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산업단지에서 정몽진 그룹 회장,김성수 케이에이엠 사장,국내외 협력업체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죽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대지면적 17만5000㎡,건축면적 5만9000㎡ 규모의 이 공장은 총 8000억원이 투자됐으며 연간 6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3000t은 현대중공업과 합작법인 KAM을 세워 생산하며 판매에서도 협력한다.

2008년 2월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선언한 KCC는 같은 해 7월 대죽 공장 파일럿 플랜트에서 독자 기술로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시험 생산에 성공,미국 솔라파워인더스트리(SPI) 등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품질 면에서 태양광에 쓰이는 순도 나인-나인(99.9999999%)의 폴리실리콘은 물론 반도체용 웨이퍼로 쓰이는 일레븐-나인(99.999999999%)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빛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솔라셀과 반도체용 웨이퍼의 필수 원료다. 초고순도로 제작해야 하므로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 따라서 미국의 헴록과 MEMC,노르웨이 REC,독일 바커,일본 도쿠야마 등 소수 업체만이 제조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KCC는 2004년 국내 처음으로 유기실리콘 모노머를 세계 네 번째로 상업생산에 성공,실리콘 원료에서부터 2차 부가제품에 이르기까지 일관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유기실리콘은 고무 오일 레진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자동차 및 전기전자 부품의 접착 및 코팅용,창호용 방수 기밀,화장품,섬유 유연제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정몽진 회장은 "대죽 공장 준공으로 안정적인 제품 생산 및 공급 능력을 갖춰 메이저 기업들이 과점해 오던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글로벌 생산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향후 연산 1만8000t 규모로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