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흡연·자기항체 양성이면 류마티스 위험 36배 상승

[한경닷컴] 한국인 특유의 류마티스관절염 위험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담배를 피울 경우 류마티스관절염에 걸릴 위험도가 최고 36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방소영·배상철 교수팀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482명과 건강한 대조군 11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HLA-DRB1 SE 유전자 두쌍을 보유한 흡연자가 자가항체(항CCP항체)까지 양성일 경우 이에 전혀 해당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36.1배 높았다고 밝혔다.흡연자가 유전자 두쌍을 보유하고 자가항체가 음성이면 12.3배,흡연자가 유전자 한쌍을 보유하고 자가항체 양성이면 19배씩 위험도가 높았다.또 이 유전자를 가지지 않았더라도 흡연자는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위험도가 비흡연자의 2.7배에 달했다.배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HLA-DRB1 SE 유전자와 흡연이 자가항체를 보유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만 위험요인이라는 기존 서양의 연구결과를 뒤집는 것“이라며 “이는 서양인과 한국인의 유전자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관절염&류마티스’ 2월호에 실렸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