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작년 21조 6천억…3.4% 늘어

1인당 한달 평균 24만2000원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황이 심각했던 작년에도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통계청과 공동으로 실시한 2009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 작년 국내 사교육비 총 규모는 약 2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고 발표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연간 사교육비는 2001년 10조6634억원이었으나 2007년 20조400억원,2008년 20조9095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작년 하반기 들어 사교육비 증가세는 둔화됐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상반기 24만2200원에서 하반기 24만1600원으로 0.25% 감소했다. 경기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가계에서 교육비 지출 여력이 많지 않았고,정부가 잇달아 쏟아낸 사교육비 경감대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24만2000원 중 일반교과에 들어가는 비용이 19만7000원(81.4%)으로 대부분이었고 예체능이나 취미교양 부문에는 4만5000원(18.6%)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교과 과목별로는 영어(33.1%)의 사교육비 비중이 가장 컸고 수학(27.7%) 국어(9.1%) 사회과학(6.6%) 순이었다.

시 · 도별로는 서울 · 경기지역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고 부산 · 광주 · 전북 등에선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역시 중 서울지역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1000원으로 부산(20만3000원)과 광주(20만9000원)보다 60%가량 많았다.

이상은/김일규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