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美 점유율 크게 오를 것"

시장분석기관 CSM월드와이드 전망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글로벌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인 CSM월드와이드는 23일 서울 서초동 코트라(KOTRA) 본관회의실에서 개최한 ‘2010 세계 자동차산업 대전망’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크랙 케이더 CSM월드와이드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나오며 한국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와 같은 기업에게는 최근 도요타 사태로 인해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는 지금이 기회"라고 분석했다.

존 브레넌 CSM월드와이드 부사장도 "한국의 올해 승용차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7% 수준에서 올해는 8.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레넌 부사장은 "나아가 2013년에 이르러서는 10%대의 점유율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조사기관의 이진식 선임연구원은 "현대차는 강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한 신차를 비롯, 중소형차량의 가격 경쟁력 등이 강점"이라며 "지속적으로 비중이 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의 소형차 수요증가와 도요타 리콜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 등 여러 기회들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CSM월드와이드는 이날 강연에서 올해 한국의 승용차 생산량은 전년대비 7% 성장한 360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원화 강세로 가격경쟁력이 감소할 수 있어 해외 현지생산 규모를 늘려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 현대기아차에 있어서는 각국 정부의 수출 규제와 브랜드 이미지, 파업문제 등이 넘어서야 할 과제라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