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신밟기…달빛기행…28일 대보름 함께 즐겨요

고궁·박물관, 체험행사 풍성

정월 대보름(28일)을 맞아 고궁이나 박물관으로 나들이를 해보면 어떨까. 흥겨운 민속놀이와 부럼깨기,지신밟기 등 특별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은 대보름 전날인 27일 오후 8시부터 '정월 대보름 맞이 궁궐 달빛 기행'을 시범 운영한다. 평소 공개하지 않는 시간에 궁궐에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창덕궁 금천교 다리 밟기와 영화당에서 소원 빌기,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 이생강 선생의 대금 공연,'1문화재 1지킴이' 협약기업인 국순당이 제공하는 귀밝이술 마시기,창덕궁 숲길을 따라 달빛 체험하기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오는 4월27일부터 '궁궐 달빛 기행'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하고 적용 인원 및 다른 고궁으로의 확대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또 국립고궁박물관은 28일 오전 10시부터 관람객 1000명에게 부럼주머니를 나눠준다.

부럼은 정월 대보름날 이른 아침에 깨물어 먹는 날밤 · 호두 · 은행 · 잣 등 견과류를 총칭하는 말.한 해 동안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을 담은 풍습이다. 국립민속박물관도 이날 지신밟기와 길놀이 등의 민속놀이와 공연,체험,시연 등 남녀노소,내외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보름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한다.

지신밟기와 흥겨운 길놀이를 통해 한 해의 무사태평과 재복(財福)을 기원하는 풍물굿 공연,호랑이 해 특별전,전통연 전시회,귀밝이술과 부럼깨기,호랑이탈 만들기,연 날리기,떡메치기,뻥튀기,윷점 보기,투호 · 제기차기 · 팽이치기와 같은 전통놀이마당 등 흥겨운 공연 ·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가족단위 관람객에는 추억의 사진을 찍어주고,어린이박물관에서는 인형극 '빨간 도깨비 파란 도깨비''팥죽할멈과 호랑이'도 공연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월 대보름 맞이 '대동놀이굿 한마당'이 펼쳐진다. 신명나는 대동굿 및 전통연회 공연과 더불어 복주머니 · 복쌀을 나눠주고,오방신점으로 한 해 운을 점친다. 또 귀밝이술 · 과일 · 떡을 나눠먹고 나물 · 부럼 · 전 · 쌈밥 등 48가지의 전통음식도 전시한다. 특히 굿의 명인인 장세일,송순단,당주무당 이명옥씨 등이 정월대보름굿의 진수를 선보인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