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동계올림픽] 73.78 아사다 애썼다…78.50 연아는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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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완벽 연기 쇼트 1위2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피겨 퀸'김연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치자 1만5000여명의 관객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연아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특유의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전광판에 점수가 뜨자 경기장은 또다시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2009년 11월 세운 신기록 경신
활짝 웃던 아사다 풀 죽어
김연아는 역시 강심장이었다. 중압감이 가장 큰 올림픽 무대에서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78.5점)을 세우며 1위에 올라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청신호를 밝혔다. 2위를 차지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73.78점 · 오른쪽 사진)와는 4.72점차다. 김연아는 "점수보다는 오늘 준비했던 것을 다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며 "현재 몸과 마음은 최고 상태"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게다가 바로 앞차례에서 연기한 아사다가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아사다가 앞차례 선수라 안 볼 수는 없었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올림픽 무대에서도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경기를 펼쳤다. 배경음악인 '007 제임스본드 메들리'가 시작되자 유려한 움직으로 빙판을 가로지르더니 첫 번째 기술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했다. 그동안 몇 차례 실패했던 트리플 플립도 깔끔하게 마치고 마지막 더블 악셀까지 한 번의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라이벌 아사다도 멋진 연기를 했다. 이번 시즌에 성공률이 50%도 되지 않았던 '비장의 무기'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하고 역시 한 번의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조애니 로셰트(24 · 캐나다)는 자신의 역대 최고 기록인 71.36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안도 마키(23 · 일본)는 64.76점으로 4위에 그쳤다. 이날 승부를 가른 것은 가산점이었다.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기본 점수 10점에다 가산점 2점을 챙겼다. 반면 아사다는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기본 점수 9.5에 가산점 0.6점밖에 받지 못했다.
메달 색깔을 결정짓는 프리스케이팅은 26일 열린다. 김연아는 4조 세 번째로 금빛 연기 마무리에 들어간다. 아사다는 김연아 바로 뒤차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