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파트론 "2012년 매출 5000억 달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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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파트론 본사. 하얀색 6층 건물인 이곳 연구실에 들어가니 방 한 면이 정리함으로 채워져 있었다. 정리함 안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세라믹칩이 들어차 있었다. "이것이 재고입니까"라고 기자가 묻자 안내를 맡은 권오용 IR홍보파트장은 "제품 개발을 위한 재료"라고 답했다.
"샘플과 신제품 개발용 재료입니다. 제품을 개발하고 시험해 볼 때 마다 일일이 연구원들이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재료를 준비해 놓은 겁니다."옆 연구실에 들어가니 역시 신제품 개발 열기가 뜨거웠다. 연구원들은 엄지손톱만 한 칩을 앞에 놓고 묵묵히 기계를 조작하고 있었다. 이 같은 제품 개발 열기가 파트론을 주력제품 점유율 1위 업체로 이끈 원동력이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 삼성전기서 분사…매출 매년 65%씩 '쑥쑥'
2003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파트론은 안테나·수정발진기·카메라모듈 등의 휴대폰 부품과 유전체필터·아이솔레이터 등의 이동통신시스템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주력사업인 유전체 필터와 아이솔레이터, 인테나, 칩안테나, GPS 안테나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이 회사는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2004년부터 6년간 매출액이 매년 65%씩 늘어난 보기 드문 회사다.
그러나 파트론의 전신인 삼성전기의 유전체 필터 사업부는 회사로부터 성장성 정체 사업부로 평가받아온 부서였다. 유전체 필터는 유전체의 성질을 이용해 여러 주파수 중 필요한 주파수만 통과시키는 부품이다.
2003년 당시 삼성전기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던 김종구 파트론 사장은 유전체 필터 사업부를 분사, 관련부서 연구원들과 함께 회사를 세우게 됐다. 삼성전기가 경쟁사들이 선보이는 초소형 휴대폰용 유전체 필터 제품들로 인해 사업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고려, 유전체 필터 사업부를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삼성전기는 성장성이 부족해 유전체 필터 사업부를 단념했지만, 현재 파트론은 우수한 매출성장성이 돋보이는 회사로 변모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21억원과 33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3%,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은 꾸준한 연구개발(R&D)로 파트론이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파트론은 전체 인원 가운데 연구인력이 68%(199명)에 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8.3%로 다소 낮아졌지만, 매출 고성장 속에서도 매해 매출의 10분의 1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이는 휴대폰 모델마다 형태가 달라져야 하는 휴대폰 부품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세트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을 방어하기 위해서도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해 마진이 점차 낮아지는 기존사업 부문을 보조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파트론은 신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기업 M&A(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소형 마이크로폰 업체 액트(ACT)와 LED(발광다이오드) 패키징 업체 솔레즈, 지자기 센서 회사 마이크로게이트, 초정밀 커넥터 제조사인 티엠엑스(현 파트론정밀) 등을 인수, 새로운 먹거리를 공략했다.
삼성전기 종합연구소장, CTO(최고기술책임자) 경력 등을 통해 단련된 김종구 사장의 식견도 일조했다.
김 사장은 "거래처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 파트론의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고, 기술 연관성이 있어 사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인지에 중점을 두고 M&A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M&A를 통해 추가한 신규 사업들을 정상화시킬 예정이다.
그는 "새로 추가한 신규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데 힘 쓸 계획"이라며 "추가적으로 인수할 회사를 찾고 있지는 않지만 좋은 회사가 있다면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들이 자리를 잡아가면 매출처 다각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트론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존 거래선이 있는 사업 보다는 신규 제품 공급건으로 문을 두드리면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는 확률이 보다 높아지기 때문이다. 파트론은 자체 개발 사업인 휴대폰용 광마우스와 마이크로게이트의 지자기 센서 등이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트론은 현재 국내외 280여 개의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63.2%), LG전자(5.1%), 팬택계열(4.3%) 등 국내 거래선의 비중이 훨씬 높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매출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세계 메이저 휴대폰 업체들 가운데 2곳 이상의 신규 거래처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2012년 매출 5000억 달성할 것"
파트론은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2850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8%, 26%씩 성장한 수치다.
이와 함께 2012년에는 주력산업과 신규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김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 확대는 파트론에 있어 큰 기회"라며 "안테나, 아이솔레이터 등 주력산업이 꾸준히 성과를 내는 가운데 진동모터, 광마우스, 지자기센서 등 신규 사업이 계획과 같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면 2012년 매출액 5000억원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
"샘플과 신제품 개발용 재료입니다. 제품을 개발하고 시험해 볼 때 마다 일일이 연구원들이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재료를 준비해 놓은 겁니다."옆 연구실에 들어가니 역시 신제품 개발 열기가 뜨거웠다. 연구원들은 엄지손톱만 한 칩을 앞에 놓고 묵묵히 기계를 조작하고 있었다. 이 같은 제품 개발 열기가 파트론을 주력제품 점유율 1위 업체로 이끈 원동력이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 삼성전기서 분사…매출 매년 65%씩 '쑥쑥'
2003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파트론은 안테나·수정발진기·카메라모듈 등의 휴대폰 부품과 유전체필터·아이솔레이터 등의 이동통신시스템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주력사업인 유전체 필터와 아이솔레이터, 인테나, 칩안테나, GPS 안테나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이 회사는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2004년부터 6년간 매출액이 매년 65%씩 늘어난 보기 드문 회사다.
그러나 파트론의 전신인 삼성전기의 유전체 필터 사업부는 회사로부터 성장성 정체 사업부로 평가받아온 부서였다. 유전체 필터는 유전체의 성질을 이용해 여러 주파수 중 필요한 주파수만 통과시키는 부품이다.
2003년 당시 삼성전기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던 김종구 파트론 사장은 유전체 필터 사업부를 분사, 관련부서 연구원들과 함께 회사를 세우게 됐다. 삼성전기가 경쟁사들이 선보이는 초소형 휴대폰용 유전체 필터 제품들로 인해 사업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고려, 유전체 필터 사업부를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삼성전기는 성장성이 부족해 유전체 필터 사업부를 단념했지만, 현재 파트론은 우수한 매출성장성이 돋보이는 회사로 변모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21억원과 33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3%,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은 꾸준한 연구개발(R&D)로 파트론이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파트론은 전체 인원 가운데 연구인력이 68%(199명)에 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8.3%로 다소 낮아졌지만, 매출 고성장 속에서도 매해 매출의 10분의 1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이는 휴대폰 모델마다 형태가 달라져야 하는 휴대폰 부품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세트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을 방어하기 위해서도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해 마진이 점차 낮아지는 기존사업 부문을 보조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파트론은 신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기업 M&A(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소형 마이크로폰 업체 액트(ACT)와 LED(발광다이오드) 패키징 업체 솔레즈, 지자기 센서 회사 마이크로게이트, 초정밀 커넥터 제조사인 티엠엑스(현 파트론정밀) 등을 인수, 새로운 먹거리를 공략했다.
삼성전기 종합연구소장, CTO(최고기술책임자) 경력 등을 통해 단련된 김종구 사장의 식견도 일조했다.
김 사장은 "거래처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 파트론의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고, 기술 연관성이 있어 사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인지에 중점을 두고 M&A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M&A를 통해 추가한 신규 사업들을 정상화시킬 예정이다.
그는 "새로 추가한 신규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데 힘 쓸 계획"이라며 "추가적으로 인수할 회사를 찾고 있지는 않지만 좋은 회사가 있다면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들이 자리를 잡아가면 매출처 다각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트론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존 거래선이 있는 사업 보다는 신규 제품 공급건으로 문을 두드리면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는 확률이 보다 높아지기 때문이다. 파트론은 자체 개발 사업인 휴대폰용 광마우스와 마이크로게이트의 지자기 센서 등이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트론은 현재 국내외 280여 개의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63.2%), LG전자(5.1%), 팬택계열(4.3%) 등 국내 거래선의 비중이 훨씬 높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매출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세계 메이저 휴대폰 업체들 가운데 2곳 이상의 신규 거래처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2012년 매출 5000억 달성할 것"
파트론은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2850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8%, 26%씩 성장한 수치다.
이와 함께 2012년에는 주력산업과 신규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김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 확대는 파트론에 있어 큰 기회"라며 "안테나, 아이솔레이터 등 주력산업이 꾸준히 성과를 내는 가운데 진동모터, 광마우스, 지자기센서 등 신규 사업이 계획과 같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면 2012년 매출액 5000억원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