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스타일·연비·편의성 원하는 소비자에 '딱'


폭스바겐의 대표 디젤 세단인 '파사트 2.0 TDI'는 ℓ당 15.1㎞를 달릴 수 있다. 실제 운전해본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서울 시내와 경부고속도로를 300㎞ 이상 주행했는데도 연료계 바늘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또 다른 놀라운 점은 경유차같지 않은 정숙성이다. 소음 및 진동 수준이 동급 휘발유 모델과도 견줄 만했다. 피에조 고압 단위분사 시스템을 채용한 덕분이다. 모든 엔진 회전영역(rpm)에서 부드러운 주행감을 줬다. 속도를 높였을 때 볼륨이 덩달아 높아지는 오디오 시스템(감응식 오디오)이 돋보였다. 핸들링은 묵직한 편이다. 최고 속도를 시속 206㎞까지 낼 수 있다. 1750~2500rpm의 실용적인 영역에서 최대토크 32.6㎏ · m를 발휘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9.8초에 불과하다.

파사트 2.0 TDI는 럭셔리 세단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다양한 첨단장치를 갖췄다. 인공지능 '푸시 앤 고(Push & Go)' 장치는 차열쇠를 꽂고 시동을 걸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별도의 사이드 브레이크 대신 전동식 이중 제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버튼 하나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해결했다는 얘기다. 신호 대기 때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는 '오토 홀드' 기능이 있다. 후진할 때는 양쪽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하향 조절돼 편리했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자동주차 보조장치인 '파크 어시스트' 기능을 넣은 점은 2010년형 파사트의 특징이다. 차량 앞뒤로 각각 55㎝의 공간만 확보되면 평행 주차를 자동으로 할 수 있다. 운전자는 변속기어를 넣고 제동 및 가속페달만 밟아주면 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돋보였다.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핵심 기능들을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지원한다. 한글판 내비게이션과 라디오,지상파 DMB,DVD 플레이어,MP3 플레이어,블루투스(핸즈프리 및 음악재생 스트리밍) 기능 등이 포함됐다. 스타일과 연비,편의성을 고루 원하는 소비자에게 이 차는 훌륭한 대안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