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弱달러에 상품시장 혼조세

24일(현지시간)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주요 상품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표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19개 원자재 종목을 기초로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2.34p 오른 274.74를, USB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10.27p 상승한 1284.21을 기록했다.◇금값 1100달러 하회
귀금속 가격은 주택 지표 악화 등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4월물은 온스당 6달러 하락한 1097.2달러에 마감됐다. 미국의 주택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자 상대적으로 금 보다는 달러 선호 현상이 나타나 금값은 온스당 1100달러를 하회했다.

팔라듐 3월물도 온스당 11.30달러 내린 422.7달러에 장을 마쳤다. 도요타자동차 문제 등으로 자동차촉매제 수요 감소가 우려되면서 하락한 것이다. ◇유가 80달러 재진입
유가는 다시 80달러대로 올라서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14달러 상승한 8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랜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84달러 오른 78.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에너지 재고량 변동에서 원유의 재고가 예상치를 뛰어넘어 크게 증가했음에도 버냉키 의장의 저금리 기조 유지 발언으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또 봄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가솔린 소비 증가가 기대되면서 유가는 80달러대로 진입했다.◇구리값 보합세
비철금속은 강보합선에서 마감됐다. 같은날 COMEX에서 구리 3월물은 파운드당 2센트 내린 232.6센트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톤당 20.5달러 오른 7152.5달러에 장을 마쳤다.

구리값은 중국의 1월 구리 수입량이 19만7000톤으로 전달 24만톤보다 부진하자 약세를 나타냈으나, 버냉키 의장의 저금리 기조 장기 발언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여 하락폭을 제한했다.

알루미늄과 니켈, 주석은 전일 대비 1%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고, 아연과 납은 버냉키 의장 발언에도 상승폭이 제한되며 전일 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원당·소맥 가격 상승
또 이날 원당 가격은 크게 올라 눈길을 끌었다.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파키스탄의 설탕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된 원당 5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0.72센트(3%) 오른 24.4센트에 마감됐다. 이난 지난 2월 11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밖에 달러 약세와 숏커버링으로 주요 농산물 품목 가격도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소맥 5월물은 부셀당 8센트 상승한 513.75를 기록했다. 옥수수도 부셀당 7.5센트 올라간 386.25를 나타냈다 소맥은 달러 약세로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트레이더들의 숏커버링으로 풍부한 재고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옥수수는 미 중서부 지역의 습한 날씨로 인해 2010년 파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로 가격이 지지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