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잇단 대형수주 진두지휘 강덕수 회장 "현장에 답이 있다"

STX그룹이 2월 한 달 동안 이라크에서만 일관제철소,복합화력발전소,복합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하는 62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의사 결정권을 가진 그룹 총수가 직접 현지에 가서 계약을 마무리짓는 현장돌파형 수주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STX그룹 임원들은 좌불안석이었다. 강덕수 회장(사진)이 이라크의 일관제철소 수주 건을 현지에서 담판 짓기 위해 출장길에 오르는 날 이라크의 호텔 3곳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난 것.안전 상의 문제를 들어 출장 연기를 건의하는 임원들에게 강 회장은 "사업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출장을 강행했다. 테러를 뚫고 이라크 현지로 날아간 강 회장의 뚝심은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는 데 성공했다. 25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복합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에도 STX의 현장돌파형 수주방식은 주효했다. 이달 초 STX중공업 · 에너지 총괄 회장을 맡은 이희범 회장이 직접 현지에 간 것.테러 위협이 항상 존재하는 지역에 그룹의 고위 인사가 직접 왔다는 점이 협상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데 한몫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중동,아프리카 등 아직 선진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은 미개척 시장의 진출을 위해 전문가들을 영입해왔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