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요타, 美에 전자제어장치 공동조사 제안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급가속 원인으로 지적된 '전자식 스로틀 제어장치'(ETCS) 문제의 공동 조사를 미국 자동차공업회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경쟁사도 가입해 있는 미 자동차공업회와의 공동 조사로 조사의 객관성을 확보해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 도요타는 이번 공동조사에서 도요타 외 다른 차량의 ETCS 문제도 함께 조사하자고 제안할 방침이다. ETCS는 차의 가속과 감속을 컴퓨터로 조절하는 장치로, 연비 향상 효과가 있고 쾌적한 승차감을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외부 전파의 간섭을 받았을 때 오작동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도요타는 그동안 "유럽 기준치보다 2배나 강한 전파 간섭을 가정하고 테스트했지만 문제가 없었다"고 맞서왔다. 미 자동차공업회에는 제너럴 모터스(GM) 등 미국 3대 자동차업체 외에도 독일 폴크스바겐이나 BMW가 가입해있고 일본에서도 도요타 외에 마쓰다, 미쓰비시 자동차 등이 회원이다. 사이타마 공업대 에노모토 가쓰 공학부 부교수는 도요타의 조사 제안에 대해 "차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만큼 똑같은 상황을 재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급가속 원인을 밝혀내기는 아주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하원 청문회를 끝낸 뒤 뒤늦게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직접 청문회에 나가 증언한 것은 좋았지만 모든 일이 끝난 건 아니다"라며 "인명과 관련된 차의 문제인 만큼 안전성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개선해 나간다는 자세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