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기업] '미래에셋 제1호 스팩' : 녹색기술 등 신성장동력 산업군 인수 타깃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하는 '미래에셋제1호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이 3~4일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미래에셋제1호 스팩은 지난달 1조원이 넘는 청약자금이 몰려 흥행에 성공한 '대우증권 그린코리아 스팩'에 이은 두 번째 스팩으로,오는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가격은 1500원이다. 다른 스팩과 마찬가지로 미래에셋제1호 스팩 역시 녹색기술산업 등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성장동력 산업군을 인수 타깃으로 삼고 있다.

합병 대상이 될 기업의 규모는 시가총액 1000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코스닥시장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자금 및 상장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데다 주가 움직임이 탄력적인 중소형주의 특성상 대형 스팩에 비해 합병 이후 상승 여력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안재홍 미래에셋제1호 스팩 대표는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70% 이상이 시총 200억~1500억원 사이"라면서 "이는 스팩이 인수할 수 있는 기업군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역량과 경영진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성공적으로 인수 · 합병(M&A)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제1호 스팩의 경영진은 한국IT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지낸 안 대표와 이구범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사업부 사장,김철우 한국기술거래소 본부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스팩의 수익률이 경영진의 M&A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벤처기업과 기술에 정통한 전문가들로 성공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합병 이후에도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경영참여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기존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합병기업의 성장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제1호 스팩은 공모주식의 절반인 666만주를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80%는 계좌 평균잔액 3억원 이상인 VIP고객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일반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물량이 줄어들긴 하지만 1년 이상 소요되는 M&A 업무의 특성상 장기 투자자들을 확보해 주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