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제일기획 : 광고시장 회복 수혜주…액면분할도 호재

제일기획은 광고물 제작부터 신문 TV 등의 매체를 통해 광고를 대중에게 전달되도록 계획하는 미디어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 광고회사다. 올림픽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에서 광고주의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는 프로모션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제일기획 주가는 홀수해에는 상승하고 짝수해에는 하락하는 '짝수해 징크스'를 보여왔다. 짝수해에 있는 올림픽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실적 향상 기대가 한 해 전인 홀수해에 미리 반영돼 주가가 먼저 오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제일기획이 올해 짝수해 징크스를 떨쳐버릴 수 있는 근거로 경기회복에 따른 광고시장 회복,휴대폰 시장의 경쟁 가속 등을 들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국내 광고시장의 경기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는 올해 광고경기예측지수(KAI)는 151.9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100이 넘으면 올해 광고비 지출을 늘리겠다는 업체가 줄이겠다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건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광고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10% 정도 늘어난 8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업계 1위인 제일기획이 광고시장 회복의 수혜를 크게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주 고객인 삼성전자가 국내외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제일기획 실적개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도입 등으로 휴대폰 교체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점도 제일기획의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세계 휴대폰 교체비율(1년 내에 휴대폰을 바꾸는 비율)은 2008년까지 50~60%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74%,내년엔 79%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 증권사는 제일기획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13%와 20% 증가한 6133억원과 474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액면분할 역시 호재로 꼽힌다. 제일기획은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23일 액면가를 5000원에서 200원으로 분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거래 정지일은 4월22일부터 5월9일까지이며,5월10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식수는 460만2000주에서 1억1504만주로 늘어난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주식수가 늘어나면 거래가 더욱 활성화되며 시가총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30만원대 초반인 제일기획의 목표가로 40만원을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