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땅값 15% 껑충…개발기대 이천·하남·강화 5% 올라

● 국토부 표준지 공시지가 발표
서울 평균 3.67%올라…보유세 부담 늘어날 듯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재산세 ·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도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가 전국 50만필지의 표준지를 대상으로 26일 확정 · 발표한 공시지가는 평균 2.51% 올랐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2006년 17.81%,2007년 12.40%,2008년 9.63% 등으로 큰 폭 상승했다가 작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10년 만에 첫 하락세(-1.42%)를 보였지만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상승폭이 크지 않은 편이어서 토지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 역시 미미한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보금자리주택지구 큰 폭 상승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는 서울 ·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용도별로는 주거지역과 녹지지역이 상대적으로 더 올랐다.

서울의 경우 3.67% 올라 전국 16개 시 · 도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뉴타운 · 재정비촉진지구 개발과 강남 세곡,서초 우면 등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 등의 영향이 컸다. 인천시도 3.19% 올라 서울 다음으로 많이 올랐다. 인천대교 개통,송도 · 청라 · 영종 등 경제자유구역개발,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 등 개발호재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2.12% 올랐다. 지방권도 표준지가가 상승세였지만 상승폭은 모두 2% 미만에 그쳤다. 지난해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예약을 받은 강남 세곡(15.05%) 서초 우면(15.03%) 고양 원흥(15.16%) 하남 미사(13.71%) 지구 등은 공시지가가 크게 올랐다.

시 · 군 · 구 별로는 경기도 이천시(5.64%)가 가장 많이 올라 눈에 띄었다.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성남~장호원 간 자동차 전용도로 개설,골프장 건설 등의 여파가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개발재료와 규제 완화 효과 등의 영향을 받은 인천시의 옹진군(5.19%) 강화군(5.11%) 계양구(4.95%) 등도 많이 올랐다. 경기도 하남시 역시 보금자리주택지구(미사지구) 개발 여파로 5.02% 상승했다.

◆충무로 상업용지 6년 연속 1위서울 한복판인 중구 충무로 1가의 상업지역에 있는 네이처 리퍼블릭(화장품 판매점) 부지는 올해 공시지가가 작년과 똑같은 3.3㎡당 2억595만원(㎡당 6230만원)으로 전국 1위 자리를 고수했다. 2005년이후 6년 연속이다.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우리은행 명동지점 땅이 3.3㎡당 1억996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공시지가 전국 1~7위를 차지한 곳 모두 올해 공시지가가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시 · 도별로 표준지 땅값이 가장 비싼 곳에 화장품 판매점이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국 최고인 서울 충무로 땅은 물론 경기(분당),충남(천안),경남(마산)지역의 최고가 땅에도 화장품 매장이 들어서 있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값이 싼 땅은 경북 영덕군 축산면 대곡리에 있는 임야로 3.3㎡당 363원(㎡당 110원)이었다.

◆보유세 부담 약간 늘어날 듯표준지 공시지가가 상승하면서 땅 주인들의 보유세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가 상승폭이 크지 않고 지난해부터 보유세 과세표준으로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적용되고 있어 세금 증가율은 대부분 한자릿수에 머물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390㎡짜리 나대지를 예로 들면 올해 공시지가가 1억9773만원으로 전년대비 4.5% 오르면서 보유세(교육 · 농특세 포함)가 작년 49만4430원에서 올해는 53만466원으로 7.2%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