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JP모건 CEO "美 더블딥 위험 여전"

고용·주택·소비지표 다시 악화
미국의 고용 및 주택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그리스 스페인 등 남부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로 유럽 전체 성장률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까지 가세하며 미국 경제회복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5일 "미국 경제가 여전히 더블딥(경기 반짝 상승 후 재차 하락) 위협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만2000건 늘어난 49만6000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과 달리 2주 연속 증가한 것이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월 내구재 판매 실적도 변동성이 큰 군수장비와 항공기를 제외하면 전달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시장도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미 상무부는 1월 신규주택 판매가 연율 기준 30만9000건으로 전달에 비해 11.2% 줄었다고 밝혔다. 각종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모건스탠리는 이날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췄다.

한편 미 상무부는 26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율 기준으로 5.7%에서 5.9%로 상향 조정했다. 예상 이상으로 지난해 말 성장률이 상향 수정되면서 올초 미국경제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져 보일 전망이다. 브라이언 베틴 IHS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와 대조적으로 1분기는 낮은 성장세의 잰걸음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월가 경제 전문가들은 아직 더블딥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지만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상당한 부침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