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펀드 'PIGS 비중' 15~20% 투자자 속탄다

일부 유럽펀드는 최근 재정 악화 문제가 부각된 남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비중이 전체 펀드자산의 15~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펀드평가업계에 따르면 전체 투자원금(설정액)이 6000억원인 유럽펀드는 최근 한 달간 3.23%(25일 기준) 손실을 보면서 연초 이후 손실률도 5% 수준까지 확대됐다. '한국투자유럽펀더멘탈인덱스1(A)'은 연초 이후 9.53%나 손실을 보고 있으며 'KB스타유로인덱스A' '슈로더유로A' '하나UBS 유로1C' '우리유럽배당1C1' 등도 손실률이 6~7%대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수익률 악화는 그리스에서 시작된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위기)가 PIGS(포르투갈 · 아일랜드 · 그리스 · 스페인) 국가로 확산되면서 해당국 증시가 하락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들 펀드는 PIGS에 15~20%씩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운용보고서 기준으로 '슈로더유로A'는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에 펀드 자산의 18.8%를 투자하고 있다. 'KB스타유로인덱스A'도 PIGS를 17%가량 편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펀드 투자자들은 이들 국가의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지원을 통해 재정 악화 문제가 해결책을 무난히 찾아간다면 투자 비중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반등을 이용해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게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