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회 절상 스트레스 테스트 중"

위안화가치 선물시장서 급등
신화통신 "부양책 일부 조정"
미국으로부터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역외 선물환시장에서 2주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싱가포르 역외 선물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6585위안으로 0.1% 뛰었다. 블룸버그는 향후 1년간 위안화가 2.5% 절상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일간 21세기경제보도는 이날 상무부 및 공업정보화부가 의류 신발 완구 등 노동집약형 제조업을 대상으로 위안화 절상에 따른 스트레스 테스트(충격 시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위안화 절상 기대감을 부추겼다. 스티븐 그린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작년 말 이후 위안화 절상을 검토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중 점진적인 절상을 시작해 올 한 해 2% 정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는 미국 등의 외압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를 절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관영 신화통신은 "경기부양책에 일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경기부양책이 중국 경제를 회복으로 이끌었지만 부동산 거품,과잉공급,인플레 등 부작용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오는 5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서 경제정책의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27일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고삐 풀린 야생마 같은 부동산 시장을 올해 잡지 못할 수 있겠지만 임기 내(2013년)에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지난해가 21세기 들어 중국 경제에 가장 어려운 해였다며 올해는 가장 복잡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