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지진] 해양-대륙판 충돌 최근들어 잦아

대형 지진 왜 잇따르나
지난 1월 30여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티 지진에 이어 27일 칠레 중부 서해안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올 들어 피해 규모가 큰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비록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도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강진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9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일어나1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같은 달 미국령 사모아섬 일대에서도 규모 8.0의 강진으로 200명 가까운 인명이 희생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규모가 큰 지진은 지질학적으로 볼 때 지질판(板)이 충돌하는 경계에서 일어나는 사례가 많다. 칠레의 경우 밀도가 높은 해양판인 '나스카판'이 보다 가벼운 대륙쪽 '남미판' 아래로 밀려 들어가는 경계가 바로 칠레 해안선이어서 이 지역에 대지진이 잦다는 것이 지질학자들의 설명이다. 역대 관측 사상 최대였던 1960년의 규모 9.5 지진이 발생했던 곳도 바로 이 지역이다. 일본과 미국 캘리포니아 서해안 등도 비슷한 이유로 지진이 잦다. 이 지역들이 바로 태평양 주변에 고리처럼 배치돼 있는 '환태평양 지진대'다. 일명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도 불린다.

미국 미주리과학기술대의 스테판 가오 교수는 "1970년대 중반~1990년대 중반까지와 비교해봤을 때 지난 15년간 지각 활동이 더 활발해진 것 같다"며 "대륙권의 일시적인 변화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