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자영업자 대출 늘리겠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연합회장
신종백 새마을금고연합회 신임 회장(사진)은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지역 밀착 경영을 강화해 서민 금융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1일 말했다.

지난달 26일 임기 4년의 새 연합회장으로 선출된 신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민층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통해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게 새마을금고 본연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민 금융회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저신용자와 저소득층에 대한 대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을 것"이라며 "지역 금고별로 특성화된 대출 상품을 개발해 금융 소외계층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그러나 예금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서민 대출에 쓰도록 의무화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대출 의무 비율을 정해 놓으면 장점도 있겠지만 부실 대출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새마을금고와 지역 농 · 수협 등 서민금융회사들이 예금 이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에 힘입어 예금을 크게 늘렸으면서도 신용등급 7~10등급에 대한 대출 비중이 전체의 30%대에 그치는 등 서민 대출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신 회장은 또 "취임과 동시에 지역 금고에 대한 경영 상태를 점검해 필요한 곳에 대해서는 통 · 폐합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던 춘천 중부새마을금고를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경험을 지역 금고 구조조정 과정에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1949년생으로 내무부와 농림부에 재직했으며 새마을금고연합회 이사와 춘천시 의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501개 새마을금고의 자산 합계는 77조원이며 거래 고객은 1600만명이 넘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