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학생수 27년만에 절반 '뚝'

저출산 여파…지난해 59만8514명
저출산의 여파로 서울의 초등학생 수가 27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1일 서울시가 발간한 'e-서울통계'에 따르면 작년 서울 초등학생 수는 59만8514명으로 2008년(63만3486명)에 비해 약 3만5000명이 감소했다. 27년 전인 1982년(118만4000여명)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 기간(1982~2009년) 중 서울 인구는 891만6000여명에서 1046만4000여명으로 17.4% 증가했지만 초등학생 수가 줄어든 탓에 전체 인구에서 초등학생 비율은 13.3%에서 5.7%로 떨어졌다. 서울 초등학생 수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엔 증감을 반복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1년 76만3000명,2002년 75만9000명 등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학생 수 감소로 교원 1명당 학생 수도 1982년 58명에서 2009년 21명으로 크게 줄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가임여성(15~49세)의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은 1970년대 평균 3.05명에서 계속 감소해 2005년엔 최저 수준인 0.92명까지 줄었다. 2006년 0.97명,2007년 1.06명으로 반짝 상승세로 반전했지만 2008년 1.01명,2009년 0.96명으로 최근 2년간 다시 줄었다.

또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2005년부터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73만1000명)가 초등학생 인구(72만2000명)를 앞지르기 시작해 작년에는 노인 93만6000명,초등학생 60만7000명으로 격차가 30만명 이상 벌어졌다. 서울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14년엔 노인 인구(114만2000명)가 초등학생 인구(48만9000명)의 배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서울 초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 평균 30만5000원(전국 평균 24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1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은 2009년 9.1시간으로 2008년(9.4시간)에 비해 소폭 줄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