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거래ㆍ바이오…대기업, 앞다퉈 녹색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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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ㆍ신ㆍ재생에너지 주류…새수익원ㆍ신성장 동력 확보보안장비 폐쇄회로(CC)TV와 항공기 부품 등 방위산업을 주력으로 삼아온 삼성테크윈은 신 · 재생 에너지 및 진단시약 등 바이오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작년 2월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삼성전자에 넘김에 따라 '캐시카우' 역할을 할 다른 신규 사업을 찾기 위해서다. SK에너지는 신 · 재생 에너지,자동차용 및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의 개발 · 제조,탄소배출권 거래 등으로 사업영역을 광범위하게 넓히기로 했다. 기존 사업인 원유 정제사업 마진이 갈수록 박해지는 데다,해외 유 · 가스전 개발 시장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어서다.
주총서 잇따라 사업목적 추가
◆"대세는 녹색사업"대기업들이 앞 다퉈 신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달 주총을 앞두고 잇달아 정관 변경을 통해 탄소배출권 거래부터 부동산 임대업까지 다양한 사업목적을 새로 추가하고 있다. 대세는 녹색사업이다. 올해 초 현대중공업그룹으로 편입된 현대종합상사는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이 벌여온 해외 유 · 가스전 등 자원개발 사업을 위탁받는 동시에 바이오 연료 생산 등 신 · 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러시아 농장 운영 등 농 · 임업에도 나선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배터리 관련 시스템의 제조,판매,서비스업까지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비료 생산업체인 삼성정밀화학도 신 · 재생 에너지 및 교육 서비스업을 새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GS글로벌,LS산전,웅진코웨이 등도 각각 청정개발체제,지능형 전력망,수질 개선 및 기능성 용수 제조기 생산 등의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주업 같은 부업'을 찾아라기존 사업이 한계에 부딪힌 조선업계는 연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7월 대산 발전소를 매각한 현대중공업은 발전사업을 접는 대신,해상운송업을 새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 회사가 중 · 장기적으로 해운회사 인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가뭄 장기화에 따라 작년부터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풍력발전 사업을 올해 더 강화하기로 했다. 전동기 및 발전기 제조뿐만 아니라 제품 판매,설치,운영 등에 대한 모든 제반 사업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SK네트웍스는 조림원예업 및 해외조림업,체육시설 운영업 등을 시작하고 SK브로드밴드는 뉴미디어 사업과 관련한 상품권 발행에 나서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인삼 제품 등의 제조 및 판매에 뛰어들기로 했다. 농심은 화물 운송,특정 주류 도매업 등을 신규 사업으로 편입시켰다. 신세계는 올해 '다양한 형태의 가맹사업'을 새 사업목적으로 올려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 사업은 기본?부동산 관련 사업을 추가한 기업도 많다. 자사 및 관계사들의 부동산 관리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다. SK㈜는 지주회사에 편입한 SK건설과 연계 사업을 위해 마리나 항만 시설의 설치 · 운영,주택 건설 등을 정관에 넣기로 했다. SK텔레콤도 평생교육시설 운영,유비쿼터스 도시 건설 등 부동산 관련 사업들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건자재업을 하고 있는 KCC는 조경시설 설치,홈플랜 등을 신사업으로 삼아 기존 사업의 외연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재계 관계자는 "작년 이맘 때 불황으로 인해 가라앉았던 주총 분위기와 달리,올해는 기업마다 본격적인 신사업 확보를 위해 활기를 띠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