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장중 5% 급등…t당 7600달러까지 ↑

국제 구리 가격이 1일 장중 5% 이상 급등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대지진으로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가격을 밀어올렸다.

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t당 760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주말 종가(7195달러)보다 5.6% 급등했다. 이번 지진으로 칠레 구리 생산 중 약 5분의 1에 달하는 광산이 생산을 중단했으며 이로 인해 연간 450만t의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의 데이비드 더텔 애널리스트는 "지진으로 광산에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도로 또한 유실되면서 구리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맥쿼리의 보니 리우 애널리스트는 "지진으로 구리 시장이 단기 패닉 상태에 휩싸일 수 있다"며 "공급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면 구리 가격이 8000달러 선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진으로 폐쇄됐던 칠레의 구리 광산들은 생산을 부분 재개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코델코가 보유한 엘 테니엔테 광산의 리카르도 알베레스 매니저는 "생산을 재개했지만 생산 회복 속도는 전력이 얼마나 원활하게 공급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엘 테니엔테는 구리를 연간 40만t 생산하는 칠레에서 네 번째 큰 규모의 광산이다.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이 보유한 로스 브론시스 광산(연간 28만t 생산)도 생산을 다시 시작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