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A생명 가입자 기존계약 변동없어

英 프루덴셜, 41조에 AIA 인수
금감원 "보험자산 별도 관리"
영국 최대 보험사 프루덴셜이 아메리칸인터내셔널어슈어런스(AIA)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한국AIA생명 계약자들의 보험 계약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프루덴셜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보험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AIA를 355억달러(약 41조원)에 인수한다는 계획안에 대해 AIG 이사회가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프루덴셜이 기존 계약의 가치를 인정해 AIA를 인수한 만큼 모든 보험계약은 안전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그동안 누가 AIA생명의 새 주인이 될 것이냐는 설만 나돌아 시장에 불안감이 있었는데 영국 프루덴셜이 인수하면 불확실성이 사라져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한국 AIA생명의 보험자산은 국내 보험업법에 의해 별도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AIA생명은 1987년 한국에 진출해 지점 형태로 영업을 해왔다. AIG생명이란 이름을 써오다 지난해 6월 AIA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9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4~12월)까지 수입보험료 1조7631억원을 거둬 22개 생명보험사 중 9위권이다.

프루덴셜은 한국에 PCA생명(Prudential Corporation Asia)이란 자회사를 두고 있다. PCA생명은 2009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4~12월)까지 수입보험료 7787억원을 올렸다. 프루덴셜이 AIA생명을 지점 형태로 유지할지 아니면 법인으로 전환할지,혹은 PCA생명과 합병할지 등은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 푸르덴셜생명은 미국 푸르덴셜생명의 자회사로 이번에 AIA생명을 인수한 영국 프루덴셜과는 별개 회사다. 미국 푸르덴셜은 1875년,영국 프루덴셜은 1848년 설립됐다. 영문 이름(Prudential)이 같은 두 업체는 2003년 '해외에선 먼저 진출한 회사가 푸르덴셜 이름을 쓸 수 있도록 한다'고 합의했다. 한글 표기도 미국은 푸르덴셜,영국은 프루덴셜로 하고 있다.

김현석/이미아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