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속 최고 140km 동반 폭풍우로 50여명 사망

[한경닷컴] 시속 140km의 강풍을 동반한 최악의 폭풍우가 유럽을 강타,최소 50여명이 사망하고 100만가구가 단전되는 피해를 입었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달 28일 폭풍우 ‘신시아’가 포르투갈,스페인 북부 해안에서 프랑스로 이어지는 비스케이만을 따라 이동하면서 해안가 주택들이 침수되고 인명피해가 잇따랐다고 보도했다.특히 비스케이만에 접해있는 프랑스 서부 방데 지역 등에선 갑자기 불어난 물이 주택 지붕까지 치밀어 오르면서 익사자가 속출했다.프랑스 서부 브르타뉴 지역에선 폭풍우로 10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단전으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스페인에선 강풍에 쓰러진 나무와 담에 깔려 3명이 사망했고,포르투갈에서도 어린이 1명이 나무에 깔려 숨졌다.독일에서도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일가족이 탄 차량을 덮쳐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최소 45명이 숨졌고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벨기에 등 서유럽권 전역에서 희생자가 잇따랐다.여기에 부상자 60여명에 실종자도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999년 90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풍우 이래 최악의 재해를 맞이한 프랑스에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이 활주로에 물이 차 항공기 100여편의 이착륙이 전면 금지됐다.또 주요 선로가 물에 잠겨 기차 운행도 중단됐다.프랑스 기상당국은 파리 에펠탑 꼭대기에서 최고 시속 170㎞의 강풍이 관측됨에 따라 강풍에 따른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공원과 공동묘지를 폐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