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칠레 지진보다 구조적 변화에 주목-대우

대우증권은 2일 칠레 강진 발생으로 세계 구리 생산량의 5%에 해당하는 광산 가동이 중단됐다며 이는 구리 가격에 단기 호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칠레 지진보다 방산 비중 확대에 따른 구조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5600원을 유지했다.

전승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강도 8.8의 지진 발생으로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광산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칠레는 세계 구리 매장량의 32%를 차지하고 구리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 국가"라고 밝혔다.전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진으로 연산 약 100만톤 정도의 구리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는 광산들이 조업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는 연간 칠레의 구리 총 생산량의 10%, 세계 구리 생산량의 5%에 해당하는 물량"이라고 전했다.

칠레 지진 영향으로 LME 동 가격은 2.8% 상승했다. 그는 "구리 공급 차질 영향으로 칠레 지진은 단기적으로 구리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정도로 심각한 설비 손실이 일어난 곳은 없다"며 "주요 항구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칠레의 구리 수출 차질은 미미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칠레 광산들이 지상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항구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구리 수출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칠레 지진에 따른 구리 가격 상승 가능성 보다는 풍산의 펀더멘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풍산 주가의 주요 할인 요소는 동 가격에 따른 높은 이익 변동성이나 영업이익 중 이익 가시성이 높은 방산의 비중이 2009년 51.3%에서 2012년에는 58.8%까지 증가해 주가 재평가 전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이어 "향후 동 가격의 급락 흐름만 없다면 풍산 주가는 동 가격에 관계 없이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