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칠레 강진, 구리값 205달러 올라

3월의 첫 거래일에 글로벌 상품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구리는 단발적인 칠레 지진 이슈 출연으로 장중 톤당 7600달러선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은 달러 강세로 하락세를 보였다.

19개 원자재 종목을 기초로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2.06p 내린 272.71을, USB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5.04p 하락한 1279.49를 기록했다.◇구리값 급등, 장중 7600달러선
1일(현지시간) 런던상품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톤당 205달러(2.85%) 상승한 7400달러에 마감됐다.

구리는 세계 구리 공급의 34%를 담당하는 생산 1위국인 칠레에서 지난 주말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구리 공급 차질 우려가 발생하면서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돼 전 거래일보다 4% 급등 출발했다.

칠레 정부는 지진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업체인 국영 광산회사 코델코가 소유한 광산 중 두 곳이 채굴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복구에 상당 시간 소요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었고, 이에 구리값은 장중 톤당 7600달러선까지 급등했다.하지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광산의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주요통화 대비 달러 상승률이 1% 이상 확대되자 구리값은 하락세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추가적인 공급 차질 뉴스가 없을 경우 구리는 단기 급등 피로감으로 인해 하락세가 이어질것으로 전망했다.

니켈은 그동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재고로 인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가격 움직임을 보였지만 최근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LME에서 니켈 3개월물은 톤당 275달러(1.30%) 상승한 21450달러로 장을 마쳤다.NH투자선물 해외선물팀 오춘석 팀장은 "특히 2월 LME 재고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니켈 가격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알루미늄을 비롯한 다른 비철 금속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구리의 영향을 받아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유가, 强달러+수요 우려에 약 1% ↓
유가는 하락했다. 중국의 제조업지수 등 전반적인 지표 부진으로 인해 원유 수요에 대한 감소 우려가 작용한 이유다.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0.96달러 상승한 78.7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랜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70달러 오른 76.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시장 선물 중개업체인 MF글로벌의 마이클 피츠패트릭 부사장은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 확산으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 금일 유가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경기지표 개선 등으로 하락폭은 제한됐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은 0.5%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 달러 강세+파업 소식에 보합세
금값은 달러강세 속 아프리카 금 광산 파업 소식과 투자수요에 보합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4월물은 온스당 0.6달러 내린 1118.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은 가격은 온스당 5.2원 하락한 1645.9센트를 기록했다.

영국의 보수당 집권 가능성 증가로 인해 영국 경기회복이 더뎌질 것에 대한 우려로 파운드화가 하락하며 달러 강세장을 시현, 금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남아공 대규모 금 광산 파업에 대한 우려 등에 금 가격은 지지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수급 요인 중 투자수요가 가격의 방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당 3개월來 최저치
원당 가격은 급락했다.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원당 5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1.34센트(5.7%) 하락한 22.26센트로 마감됐다. 장 초반에는 22.02센트까지 내려가며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소맥은 초과공급에 대한 우려와 달러 강세로 하락했다. 펀드 매도세까지 가세하며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소맥 5월물은 부셀당 14.75센트 떨어진 504.5센트를 기록했다. 옥수수도 달러 강세와 '옥수수 매수-대두 매도' 스프레드 거래 청산 등으로 하락했다. CBOT에서 옥수수 5월물은 부셀당 7.25센트 내린 381.75센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