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면화 값 '차이나 쇼크'…2년만에 최고

FT "中 생산 14.6% 급감 영향"
국제 면화 가격이 2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1일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5월물 면화 가격은 장중 2.5% 급등한 파운드당 84.60센트까지 올랐다. 최근 2년래 최고치로 면화 가격이 지난 15년간 이 수준을 넘어서 거래된 것은 5일에 불과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면화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지난해 생산 규모가 전년 대비 14.6% 감소한 640만t에 그쳤다는 소식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FT는 중국 면화 작황이 미국 농무부의 추정치보다 훨씬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적인 수급 우려를 낳았다며 2년 전의 면화 파동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면화를 산지에서 사들여 직물업체에 넘기는 미국의 중간상인들은 2008년 3월14일 면화 가격이 파운드당 70센트에서 장중 1달러를 돌파하는 등 폭등세를 보이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가격 폭등은 재고가 40여년 만의 최고 수준인 데다 글로벌 공급이 충분한데도 투기세력들이 가세한 탓이 컸다.

면화 최대 소비국이기도 한 중국의 빠른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급증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다. FT는 가파른 면화 수요 증가세는 경기회복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오는 7월까지 1년간 세계 면화 수요가 전년보다 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써 4년 연속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